
#069
Eomuk어묵
어묵
분식·길거리맵기 0/5
꼬치에 꽂은 어묵을 맑은 국물에 끓인 길거리 음식. 부산 어묵이 유명하다.
역사와 이야기
생선살을 으깨 소금 등을 섞어 반죽한 뒤 익혀 굳힌 어묵은 일본의 가마보코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문헌에서는 1700년대 요리책 『소문사설』에 '가마보곶'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하는데, 생선살을 얇게 펴 고기·버섯·해삼 등으로 만든 소를 넣고 말아 삶는 음식이어서 지금의 어묵과는 꽤 달랐다. 이 요리는 1938년 『조선요리법』에 '태극선'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소개되기도 했다.
지금 같은 어묵은 개항 이후 한국에 사는 일본인이 늘면서 퍼졌다. 일제강점기 부산 부평시장에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어묵 가게들이 있었고, 해방 뒤에는 한국인이 세운 첫 어묵 공장이 문을 열었다. 한국전쟁 때 피란민이 부산으로 대거 몰려들면서 어묵은 호황을 맞았다. 당시에는 미군 드럼통으로 만든 기름 가마에 정어리 기름이나 고래 기름을 붓고 튀겨 내기도 했다고 한다.
부산에서 어묵탕을 먹던 대폿집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 같은 곳이었다. 부산시는 2007년 어묵을 '부산 명품 수산물 브랜드'에 넣었고, 2014년 무렵부터는 어묵 고로케 같은 수제 어묵을 빵집처럼 진열해 파는 가게가 늘었다. 일본어에서 온 '오뎅'이라는 말은 일찍이 '어묵'으로 바뀌었지만, 지금도 일상에서 널리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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