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5
Sikhye식혜
식혜
음료맵기 0/5
엿기름물에 밥을 삭혀 만든 달고 시원한 음료.
역사와 이야기
밥알이 동동 뜨는 식혜를 언제부터 만들어 마셨는지는 알 수 없다. 고려 문인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나오는 '행당맥락(杏餳麥酪)'의 '낙(酪)'을 식혜나 감주 종류로 보는 견해가 있고, 만드는 법을 구체적으로 적은 기록은 조선 영조 때의 『소문사설』에 처음 보인다. 술은 밥에 누룩을 섞어 빚지만, 누룩 대신 보리싹을 말린 엿기름을 쓰면 술이 되지 않고 단맛이 강한 음료가 된다.
예전에는 가을과 겨울이 식혜의 제철이었다. 설 무렵에는 수정과와 함께 세배 손님을 맞는 음료로 넉넉히 만들어 두었다. 항아리를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따끈한 아랫목 이불 속에 묻어 몇 시간씩 삭혔는데, 온도가 낮으면 시큼해지고 너무 높으면 단맛이 잘 나지 않아 정성이 많이 들었다. 경상북도 안동에는 무와 생강, 고춧가루를 넣어 붉고 맵싸한 안동식혜가 따로 있는데, 18세기 중엽 이후에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술 대신 식혜를 올려 제사를 지내는 종가도 있다.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고 오래 두기도 어려웠던 식혜는 1993년 캔과 파우치에 담긴 제품이 나오면서 사철 언제든 마시는 음료가 되었다. 요즘은 해외에서도 한국의 전통 음료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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