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2
Myeolchi-bokkeum멸치볶음
멸치볶음
반찬·김치맵기 0/5
잔멸치를 달콤한 간장 양념에 바삭하게 볶은 반찬.
역사와 이야기
멸치는 오랫동안 대접받지 못한 물고기였다. 1814년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는 멸치를 '멸어(蔑魚)'라고 적었는데, '업신여길 멸(蔑)' 자를 쓴 데서 알 수 있듯 변변찮은 물고기로 여겼다. 선물로 쓰기에는 천한 물고기라는 기록도 남아 있다. 이보다 앞선 1803년 김려의 『우해이어보』에는 '멸아(鱴兒)'라는 이름으로 나오며, 일부는 생선으로 먹고 일부는 말려 먹는다고 했다.
조선 말기에는 멸치가 엄청나게 잡혔다.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한 그물에 배가 가득 찰 만큼 잡혀 미처 말리지 못한 것은 썩어서 거름으로 쓰고, 마른 멸치는 날마다 먹는 반찬으로 삼는다는 기록이 있다. 서유구의 『난호어목지』에도 모래톱에 널어 말려 팔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멸치는 크기에 따라 쓰임이 다르다. 큰 멸치는 국물을 내거나 젓갈을 담그고, 작은 멸치는 볶거나 조려서 밥상에 올리는데, 가장 작은 세멸이 오히려 가장 비싸다. 멸치볶음은 조림, 자반, 장아찌와 함께 '마른 찬'이라고도 불리는 밑반찬의 대표 주자다. 간을 짙게 해서 오래 두어도 잘 변하지 않고 데울 필요도 없어, 언제든 꺼내 상에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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