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3
Jokbal족발
족발
찜·조림·볶음맵기 0/5
돼지 족을 간장과 향신료에 삶아 썰어 쌈으로 먹는 음식.
역사와 이야기
족발은 한자 '족(足)'에 우리말 '발'이 겹쳐진 이름으로, 먹을거리로 쓰는 돼지 발을 가리킨다. 돼지족을 먹은 기록은 꽤 오래되었다. 1830년 무렵 최한기가 엮은 농서 『농정회요』에는 돼지족을 다른 부위와 함께 무르게 삶아 초장에 찍어 먹으면 부드럽고 담백한 별미라는 대목이 나온다. 제주도에서는 돼지족을 푹 고아 국물 요리를 만들었고, 새끼 돼지의 족은 '아강발'이라고 부른다.
간장 양념에 윤기 나게 조린 지금의 족발은 황해도 향토음식인 '돼지족조림'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돼지족을 푹 삶은 뒤 검붉은 갱엿과 간장, 생강 등을 넣고 뭉근한 불에서 천천히 조리는 음식이다. 6·25전쟁 때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출신 피란민들이 서울 장충동에 자리를 잡고, 고향의 돼지족조림과 중국 요리 오향장육의 조리법을 응용해 족발을 만들어 팔았다고 전한다. 허드레 부위로 여겨지던 돼지족은 형편이 어려운 피란민들도 싸게 구할 수 있는 재료였다.
1960년 무렵 장충동에 족발집이 문을 열었고, 그 뒤 주변에 가게가 하나둘 늘면서 '족발 거리'가 생겼다. 나중에 생긴 가게들도 저마다 '원조'를 내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렇게 서울에서 자리 잡은 족발은 전국으로 퍼져, 지금은 새우젓과 상추쌈을 곁들이는 대표적인 야식이자 술안주가 되었다. 요즘은 고추로 매운맛을 더한 불족발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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