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8
Boribap보리밥
보리밥
밥·죽맵기 1/5
보리를 섞어 지은 밥에 나물과 고추장·된장을 넣어 비벼 먹는 음식.
역사와 이야기
보리는 삼국시대부터 서민의 중요한 식량이었던 것으로 본다. 고구려 주몽 설화에 보리가 나오고, 『삼국사기』에는 보리 풍년 기록이 있으며, 백제 군창 터에서도 보리가 출토되었다. 벼보다 기르기 쉬운 보리는 쌀이 귀한 사람들의 주식이 되었고, 조선시대에는 신분과 상관없이 여름이면 많이 먹었다. 영조는 여름이면 보리밥에 반찬 몇 가지만 올린 수라상을 즐겨 받았다고 하고, 정약용은 상추에 보리밥을 둘둘 싸서 고추장과 파뿌리를 곁들여 먹는 여름 농가의 모습을 시로 남겼다.
다만 보리밥은 단단해서 짓기가 까다로웠다. 서유구는 『임원경제지』에서 보리쌀을 하루나 반나절 물에 불린 뒤 밥을 지으면 부드럽고 맛있으며 땔감도 아낄 수 있다고 적었다. 묵은 곡식이 바닥나고 보리가 익기만을 기다리던 3~4월 무렵은 '보릿고개'라 불리는 고비였고, 제주에서는 1960년대까지도 보리밥이 주식이었다.
1950~60년대 정부는 쌀에 보리나 잡곡을 섞어 먹는 '혼식'을 장려했다. 그러나 1971년 통일벼가 보급되고 1977년 무렵부터 벼농사 중심으로 바뀌면서 보리 생산이 크게 줄었고, 1980년대 이후 보리밥은 집에서 매일 짓는 밥이 아니라 일부러 찾아 먹는 별미가 되었다. 열무김치나 고추장에 비벼 먹고,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곁들이는 맛이 별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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