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2
Milmyeon밀면
밀면
면부산맵기 1/5
밀가루로 면을 만들어 시원한 육수나 매콤한 양념에 먹는 부산의 국수.
역사와 이야기
밀면은 부산의 피란 시절이 낳은 국수다. 6·25전쟁 때 부산으로 내려온 북쪽 출신 피란민들은 함흥과 평양에서 즐기던 냉면을 팔며 생계를 꾸렸는데,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가루와 감자 전분은 부산에서 구하기 어려웠다. 대신 원조 물자로 대량 들어와 값이 싸진 밀가루로 면을 뽑은 것이 밀면의 시작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한때는 '값싼 냉면'으로도 불렸다.
밀면의 탄생지로 자주 꼽히는 곳은 부산 남구 우암동이다. 1950년 12월 흥남 철수 때 피란한 한 가족은 옛 소 막사를 고쳐 만든 우암동 피란민 마을에 자리를 잡고, 1953년 고향 바닷가 마을 이름을 딴 냉면집을 열었다. 이 집은 원래 조리법을 지키면서도 비싸고 구하기 힘든 감자 전분 대신 밀가루를 늘렸고, 경상도 입맛에 맞춰 맵고 짭짤한 양념을 더했다고 한다.
밀면은 우암동을 비롯해 개금·가야·당감동처럼 피란민이 많이 살던 동네의 식당에서 먼저 선보였고, 전쟁이 끝난 뒤에도 가게는 계속 늘었다. 지금 부산의 이름난 밀면집 상당수는 피란민의 후손이나 그 조리법을 이어받은 이들이 꾸려 가고 있다. 고향의 맛을 그리던 사람들의 국수가 이제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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